[핫이슈]EDR(사고기록장치), 누구나 볼 수 있다[4]
▲EDR 데이타는 에어백콘트롤 유닛(은색박스) 속에 암호화되서 저장돼 있다. 여기에 해독장비(녹색)를 연결해서 EDR데이터를 끌어내는 모습. |
급발진 사고 소식에서 늘 등장하는 EDR(Event Data Recorder)은 에어백이 터지기 전 몇 초 동안 데이터를 기억하는 장치라 급발진 사고의 단서가 되기도 했다. EDR에는 사고 당시의 속도, 각종 패달을 밟았는지 여부, 차의 움직임 등이 고스란히 기록된다. 이렇게 중요한 EDR은 지금까지 자동차 회사만 열어볼 수 있었다. 그래서 여러 가지 답답한 일들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각 차마다 에어백컨트롤 유닛이 달라서 접속하는 커넥트도 제각각이다. |
하지만 이젠 일반 소비자도 EDR을 열어볼 수 있게 됐다. 차량 EDR 분석협회는 보쉬에서 제작한 CDR(Crash Data Retrieval)이란 장비를 이용, EDR 데이터를 분석해서 보여준다. 차량 EDR 분석협회 (Vehicle EDR Analysis Association) 김용현 기술사는 "CDR은 ‘급발진 진단기’가 아니"라며, "사고 기록을 분석하는 교통사고 분석 장치"라고 했다.
▲EDR분석 결과 가속페달, 브레이크, RPM등, 에어백 전개 20초 전부터 기록을 상세히 볼 수 있었다. |
취재팀이 테스트 삼아 뽑아본 EDR 분석지엔 사고당시 기록들이 상세히 들어 있었다. 차대번호부터 가속패달 밟은 정도(%), 속도, RPM, 쓰로틀 개방정도, 브레이크 사용여부 등 사고 조사에 아주 유용한 데이터였다. 급발진 사고에도 물론 도움이 될 수 있는 중요한 데이터였다.
▲ 김용현 기술사는 EDR이 중요한 교통사고 분석장치라고 말했다. |
차량 EDR 분석 협회 김용현 기술사는 아직 CDR장비로 모든 차를 분석할 순 없다고 했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몇몇 브랜드는 아직 이 기계와 호환되지 않아서 판독이 불가능하다. 현재 판독이 가능한 차는 대부분 미국, 독일, 일본 브랜드며 적용시점은 브랜드별로 다르다.(하단 호환가능 메이커 자료첨부)
▲보쉬 CDR장비로 EDR을 분석할 수 있는 자동차 목록. 현대-기아, 르노삼성, 쌍용 등은 빠져 있다. |
보쉬가 개발해서 보급하고 있는 이 CDR장비는 자동차 사고의 원인규명을 보다 확실하게 할 수 있어, 이미 선진국의 경찰, 보험회사, 자동차 전문가들 사이에서 사용이 급속히 증가되고 있다고 한다. 반면 한국은 아직 EDR분석 시작단계다. 이 CDR장비는 개인이 살 수도 있겠지만 꽤 비싸다. 웬만한 자동차 한 대 가격이고, 업데이트 비용도 꽤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백이 터지는 정도의 교통사고에서 뭔가 석연찮은 일이 생겼다면, EDR분석을 한 번 생각해 보자. 차량 EDR 분석 협회에서 분석한 감정서는, 사고에 대한 법적인 효력까지 발생한다. 단 가격은 50만원이라고 한다.
도움 : 한스자동차기술연구소 www.hansengineering.co.kr